#31
2026.03.26
2026년 03월 26일 꿈
나는 사촌 동생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세미나실에 있다. 세미나실에는 나 외에 몇몇 사람이 더 있었고, 나를 비롯한 두 사람이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나보다 앞서 발표할 여성은 살짝 아담한 키에 단발 머리 차림이었다. 갸름한 턱선과 오똑한 코, 폭은 작지만 너비가 넓은 눈 그리고 아주 풍만한 가슴을 가지고 있다. 남성을 홀리게 만드는 색기랄까, 하여간 그런 매력이 얼굴부터 온몸에 좔좔 흐르는 느낌이다.
문제는 그 여성이 전 여자친구였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녀의 발표를 들으며 자료에 언급된 SNS 주소를 타고 들어간다. 그런데 문득 피드에 그와 그녀가 함께한 사진이 있다. 그녀는 현재 다른 애인이 있지만, 그와 함께했던 사진들을 지우지 않았던 것이다.
씨발,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분노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진다. 그와중에 신기한 건 그 어떤 시기도 질투도 없이 그냥 깔끔하게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그래, 어차피 그는 본인을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적합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처지에 놓여있으니, 이 세상에 뼛속 깊게 스며들어 있는 내게 절대 적합하지 않는 사람이겠지.
그에게 오늘 당장 이별을 고하리.
한 뒤 꿈에서 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