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2026.04.03
저서 속 꿈 관련 글 모음 (1)
흥미로운 관점들만 모아보았다!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P. 126
인간에게는 자는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몽롱한 상태가 있다. 이 때 눈을 절반쯤 뜬 상태에서 한편으로는 꿈을 꾸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절반쯤 의식하는데, 이런 상태로 오 분 동안에 꾸는 꿈이 눈을 꼭 감고 완전한 무의식 상태에 빠져 다섯 밤동안 자면서 꾸는 것보다 많다. 이 때 인간은 자기 정신의 작용 능력을 얼마간 깨닫게 되는바 육체의 결박과 제약에서 벗어난 정신이 시공을 박차고 지상에서 솟아오르며 발휘하는 놀라운 능력을 어렴풋이 인식하는 것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 p.528
우리는 밤마다 자는 동안 <역설 수면> 이라는 특이한 단계를 거친다. 그 단계는 한 번에 15분~20분 정도 지속되며, 한 시간쯤 지나면 다시 찾아온다. 그 단계를 왜 역설적이라고 하는 걸까? 가장 깊은 잠에 빠져있는 동시에 격렬한 신경활동을 보이는 모순적인 상황 때문이다. 아기들의 수면은 역설 수면이 1/3 을 차지하기 때문에, 늘 흥분 상태에서 밤을 보낸다고 볼 수 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표현하게 될 감정들을 미리 연습해 두는지도 모를 일이다.
역설 수면을 생각하면, 우리는 밤마다 어떤 메시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한 실험이 행해졌다. 역설 수면에 빠져있는 성인을 깨워 꿈속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야기를 들은 다음 다시 잠들게 두었다가 다음 역설 수면의 단계에서 그를 또 흔들어 깨웠다. 그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은 피실험자의 이야기가 매번 달랐지만 거기에 공통적인 핵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방해받은 꿈이 똑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되풀이되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 연구자들은 꿈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내놓았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꿈은 사회에서 생기는 정신적 억압을 잊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한다. 우리는 꿈을 꿈으로써 낮 동안 남들이 우리에게 억지로 주입한 것, 그리고 우리의 뿌리 깊은 신념과 상충하는 것을 잊을 수 있게 된다.
꿈은 외부의 모든 억압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꿈을 꾸는 한, 우리는 그 어떤 자에게도 완전히 조종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꿈은 전체주의에 대한 인간 본성의 제동 장치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아나톨: 그런데 죽음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죠?
가브리엘: 우리가 지금 정하고 있는 건 당신의 카르마에 해당하는 25%라는 사실을 알아 둬요. 당신이 무의식의 소리에 계속 귀 기울일 때 펼쳐지게 될 인생 경로인 거죠.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징표들이 끊임없이 이 삶의 여정을 당신에게 일깨워 줄 거예요.
아나톨: 징표들이라고 했어요?
카롤린: 맞아요, 꿈이나 전조, 설명 불가능한 욕망, 직감 같은 것들....
- 미치오 카쿠 <미래의 물리학> p. 94 발췌
꿈을 찍는 사진기; 상상의 세계에서 꿈을 실현시키는 Total Recall 장치
과학자들은 사람의 기억(또는 꿈)에서 한 장면을 사진처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고등 원거리 통신 연구원 부설 컴퓨터신경과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이다. 이들은 피험자들에게 특정 위치에 집중된 빛을 보여주고 fMRI를 이용하여 위치 정보가 두뇌의 어느 부위에 저장되는지 확인한 후, 빛의 위치를 이동시키면서 새로운 정보가 저장되는 부위를 추적했다. (10X10짜리 격자무늬 판에 빛을 쪼여서 100개의 구획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피험자가 인식하는 빛의 위치와 두뇌의 각 지점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은 격자무늬 판에 편자(말발굽)과 같이 간단한 물체를 그려서 피험자에게 보여주고 두뇌에서 정보가 저장되는 위치를 컴퓨터로 분석했다. 두뇌상의 위치들은 원래의 편자와 비슷한 모양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이들의 목표는 격자의 수를 늘려서 연구 대상을 복잡한 물체로 확장하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실제 물체뿐만 아니라 상상이 만들어낸 허구, 즉 꿈에서 본 영상까지도 fMRI 스캔을 통해 복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누군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상임이 분명하다.
- 마이클 텔보트 <홀로그램 우주>
p.94
아무런 영적 능력이 없는 자원자를 연구소의 한 방에서 잠들게 하고, 다른 방에서는 다른 사람이 임의로 선택된 그림에 의식을 집중하여 자원자가 꿈 속에서 그 그림 속 이미지를 보게 만들도록 했다. 어떤 때는 결과가 시원치 않았지만, 자원자가 분명히 그림과 관련된 내용의 꿈을 꾸었다. 예를 들면, 실험의 대상으로 택한 그림이 한 무더기의 뼈들 가운데 놓고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대는 두 마리의 개가 그려진 타마요의 <짐승들> 이라는 작품이었을 때, 피험자는 연회에서 고기가 모자라 손님들이 모두 자기 몫을 먹으면서 서로 다른 이들을 경계하며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는 광경을 꿈꾸었다.
p. 95
꿈꾸는 상태에서는 가끔 우리의 자아가 깨어 있는 상태의 자아보다 훨씬 더 지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꿈은 한 번에 그치는 일회성의 것이 아니다. 울만은 치료과정 중에 환자가 자신에 대한 진실을 인식하고 수긍하기에 실패하면 그 진실은 꿈을 통해 거듭 나타나며, 그것은 환자의 과거 경험들과 결부되어 다양한 상징적 가면을 쓰고 나타나지만 언제나 그로 하여금 진실을 꺠달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띠고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꿈이 깨우쳐주는 말을 무시하고 평생 살 수 있기 때문에 울만은 이 끈질긴 자기감시 작용이 단지 개인이 안녕만을 위해서가 아닌 어떤 것이라고 믿는다. 즉, 그는 이를 종의 생존을 보살피는 자연의 작용이라고 믿는다. 그는 꿈이란 이 세계를 낱낱이 분리시켜 놓으려는 우리의 충동에 대한 자연의 반사적 작용방식이라고 믿는다.
"한 개인은 협동적이고 가치 있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떨어져서도 생존할 수 있지만 국가는 그럴 사치를 누릴 수가 없다. 우리가 국적, 종교, 경제, 혹은 무엇으로든지 인류를 갈갈이 분열시켜놓은 그 모든 방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 한 파멸의 상황에 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자신의 개인적 존재를 어떻게 분열시키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꿈은 우리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종을 보존하려는, 연결성을 유지하려는 배후의 더 큰 의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교고쿠 나츠히코 <우부메의 여름>
" 그 날 하루동안 수용기관으로부터 들어온 정보나 마음의 움직임을 정리하기 위해, 육체와 마음 양쪽의 활동을 일단 멈추고 작업할 시간이 필요한 걸세. 그게 수면이지. 육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만이라면, 활동을 어중간하게 멈춰 버리는 수면은 부자연스럽지 않나?
"자고 있을 때도 내장이나 근육의 음직임은 깨어 있을 때와 그리 다르지 않단 말일세. 수면은 뇌가 정리, 편집 작업을 하는 시간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그 동안 완전히 기능을 정지하는 것도 아닐세. 그래서 때로는 의식이 발생해 버리지."
"기억 중에는, 뇌가 낮 동안 의식에 등장시키지 않았던 것들도 많이 있어. 정리하던 도중에 과거의 기억도 끌어내게 되지. 그래서 꿈에는 때로 본 적 없는 상황이 맥락 없이, 위화감 없이 등장하는 걸세."
" 꿈과 가상현실은 어떤 부분을 빼면 아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형태로 의식에 등장하는 것이지. 이것들은 모두 기억에서 발생한 정보라네. 하지만 의식 위에서는 현실과 구별할 수 없어. 꿈과 가상현실의 차이는 단 하나, 현실과의 접점을 수면으로부터의 각성에서 얻느냐 그렇지 않느냐, 그것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