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2026.07.23
가수 루 리드(Lou Reed)를 생각하며
벨벳 언더그라운드 멤버였던 그는 성격이 개좆같던 인물이었다. 직설적인 화법에 가는 곳마다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뭣같은 놈이었다. 조금만 기분이 안 좋으면 기자들에게 다짜고짜 독설을 퍼붓고, 인터뷰를 애들 장난처럼 비꼬며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싫어했고, 그래서 인터뷰하기 가장 어려운 뮤지션으로 꼽힌 영광까지 떠안게 되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청소년기에 부모의 권유로 동성애를 치료한다는 명목의 전기충격치료(ECT)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저런 식으로 쉽지 않았던 과거 삶이 그를 좆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만들어 많은 이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뭐 충분히 이해할만 하지만, 제3자인 나로서는 그의 성격이 어찌됐든 상관없다. 어쨌든 그는 지금 고인이 되었고, 내가 여가 시간에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Perfact Day, Walk on the Wild Side와 같은 음악 몇 곡을 남겼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가 그런 음악을 남긴 것만으로 존재의 의미는 충분했다. 그리고 난 때때로 음악을 듣다 그의 예민함에서 내 모습을 보곤 한다.
그는 동물, 특히 개를 무척 사랑했다. 상업주의를 싫어했고, 언론과 주류 대중들이 음악가를 소비하는 방식을 경멸했다. 그리고 자신이 경멸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독설과 냉소를 보여주었다. 완벽주의 성향과 타고난 조울증 기질과 타인에 대한 의심 그리고 강제로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도 나와 비슷하다. 내 안에 자리잡은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그는 이미 먼 과거에 느꼈던 것이다.
한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동료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정한 친구나 배우자인 것처럼, 정신의 영역에서는 인간의 개체만큼이나 다양한 법칙이 공존할 수 있다. 인격이 조금이라도 모나거나 결함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긍정적인 면모나 재능, 개성까지 모두 평가절하하는 건 엄연한 흑백 논리고 일반화의 오류다. 난 어느 정도의 상식과 규범, 인격이 파괴된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