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2026.07.11
하 씨발 그만 울고 싶은데...
몇 달 전부터 타오를 듯한 정신적 괴로움에 견디다 못해 진지하게 투약을 시작했다. (무슨놈의 멘헤라도 아니고, 살면서 이 정도까지 괴로웠던 적은 없었는데 도대체가 이유를 모르겠다)
수면약 용량과 안정제 복용 횟수를 대폭 늘린지 한 달 정도 지났다.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은 건 2018년 이후로 처음인데 나아지기는 개뿔 오히려 호르몬 체계가 망가진 건지 일주일 째 과다 출혈이 지속되는 중이다....
정신적으로도 나아진 걸 잘 모르겠다. 여전히 세상과 나 사이에 뿌리깊은 공허함을 느끼는데다 이제는 겉잡을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억누르고 열심히 살아갈 의지를 발휘하고 있었지만 올해들어 급속도로 무너지는 게 몸소 느껴진다
그래, 어쩌면 내 존재 자체가 애초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였을지도 모른다. 인간에 대한 원초적인 불신, 지나친 열정 과다, 불면증, 수면 부족, 완벽주의, 모든 일들에 따라붙는 의문과 공상, 아무 쓸모없는 사색과 침묵, 솔직함을 가장한 독설, 그러한 성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크고 작은 마찰들.
이 모든 것들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고, 누군가의 알량한 호감이나 사랑 따위로 그 상흔을 치유하기에는 이미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났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혐오와 불면과 슬픔에 시달리며 사는 건 당연히 예정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애초부터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인간이었으니.
아 이제 그만 힘들고 싶다...
내 하찮은 노력은 여기까지다. 이제 극복은커녕 다시 일어날 힘도 없고 그럴 자격도 없다. 타인에게 독설로 상처만 남겨준 무거운 죗값을 치르려면? 답은 하나다 그냥 뒤지는 거지.
ㄱ디ㅏ려 조만간 부고 소식 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