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2026.04.11
의식이 무의식을 좌우한다
오랜만에 꿈 없이 푹 잤다. 취짐 한 시간 전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가끔 멜라토닌도 같이 털어 넣는데 상당히 위험한 짓인 것 같다) 가만히 누워 있다보면 수면 마취약이 도는 것처럼 의식을 잃고만다.
그동안 자면서 꾸는 꿈이 무의식의 깊숙한 세계를 반영한다고 믿었다. 끔찍한 악마나 괴물 같은 것도 약간의 상상을 보태서 그 세계로부터 현실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새로운 영감과 발명과 아이디어도 꿈속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남몰래 하나의 대제국을 건설하는 느낌이랄까.
그리하여, 매일 잠에서 깨어나면 간밤에 어떤 꿈을 꾸었는지 그 장면들을 포착하려 노력했고, 그 세계를 지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거의 종교에 가까운 맹목적인 믿음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헛짓거리 따위는 필요없다는 걸 알았다.
무의식을 바꿀 수 있는 건 의식이고,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푹 자고 매 순간 지적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인간의 정신은 기(氣), 에너지 형태고, 에너지는 등가 원리에 따라 질량과 상호 교환이 가능한 바, 무의식에 어떤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