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2026.04.28
단테놈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란
단테는 외부 세계와 내가 감정적으로 관계를 맺게 하는 매개체다.
학대받는 아이들, 가난에 굶주린 사람들, 슬픔과 좌절, 억울함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영문도 모른 채 피와 고통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 그들의 고통에 절실하게 공감하는 방법은 내 강아지 단테가 그들 입장이 되었다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학대받는 단테, 배고픔에 굶주린 단테, 하염없이 슬퍼하는 단테, 피와 고통 속에 죽어가는 단테..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부터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건 오로지 똘망한 눈으로 꼬리치는 푸들 녀석 하나 뿐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인간을 오랫동안 관찰해오며 그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그들의 관심을 격렬하게 갈구하지만, 그럴수록 이 쬐끄만 푸들 한 마리에게만 더욱 파고들게 된다니.
악마가 내린 저주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