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2026.08.02
원망도 없이 날 기다리던 단테를 바라보며
어쩌다 키우던 개를 떠나보낸 한 블로거의 글을 읽었는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참 애절하고 슬펐다. 우리 강아지 이름도 단테라서 더욱 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는 법이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 세상만사의 이치다. 나와 단테, 우리는 아직 함께할 나날들이 더 많이 남았지만 언젠가는 둘 중 누구 하나는 먼저 떠날 것이고 남겨진 자는 홀로 그 빈자리와 추억의 무게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단테는 살아생전 외출한 나를 기다리며 불안하고 슬퍼했던 시간이 길었을 테니, 단테가 영원히 떠나고 나면 그 슬픔은 내가 감내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또 한 번 더 조용히 약속했다. 단테가 눈 감는 순간까지 함께하겠다고. 내가 먼저 단테 곁을 떠나는 일은 결코 없을 거라고, 이런 식으로 내게 붙어있는 하찮고 쓸모없는 목숨을 부지해본다.
오늘 밤에는 단테도 나도 서로 꼭 붙어서 편하게 잠들 수 있었으면, 행복으로 가득 찬 꿈을 꿀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