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2026.07.12
너를 아낀단다, 단테야 !
내가 아는 동물 중 개, 그 중에서도 사람과 함께하는 반려견들은 감정에 취약한 동물인 것 같다.
우리집 강아지 단테에게도 반가운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하루하루 활기가 넘쳐 흐른다. 우리는 집 안에서 안 돼 ! 라고 소리치면서 단테의 행동을 늘상 제약하지만 단테에게는 싫고 피하고 싶은 것보다는 좋고 즐겁고 신나는 것들이 더욱 많은가 보다.
만일 내 정신체가 강아지의 육체로 살아간다면 그토록 주체하기 힘든 반가움이 다소 괴롭게 느껴질 것 같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어렸을 적 똥꼬 발랄하던 모습으로 주인을 기쁘게 해주던 자그마한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 퀭해진 모습과 흐릇한 눈빛으로 침묵을 지키곤 한다.
주인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코 변치 않았을지언정,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문득 어떤 글귀가 생각난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언젠가 나를 울게 만든다..
일희일비라고...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은 결국 하나(一) 의 또 다른 표현이다.
한동안 기뻐하고 사랑했던 것으로 인해 마음에 아픈 상처가 새겨지는 것은 심적으로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그 감정의 후폭풍이 무서워서 애정을 주지 않는 건 어리석고 옹졸하고 비겁한 짓이다.
그래서 단테가 나에게 준 것만큼의 애정을 듬뿍 담아주고 싶다. 그리고 그만큼의 슬픔, 아쉬움, 후회를 감내할 각오도 되어 있다.
용감한 보호자 (가 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