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2026.06.15
피곤에 찌들어서 쓰는 글
물속에 얼굴을 담궜다 고개를 쳐들고
또 담궜다 다시 고개를 쳐든다.
세계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래, 그 누구도 백 년 전에 있었던 고민 따위 이야기하지 않아.
그 이유는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만큼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백 년 전 청춘들의 아픔이 오늘날 청춘들의 아픔보다 과연 덜 했겠는가?
내가 지금 이 순간 품고있는 소소하고 하찮은 고민 거리들,
시간이 지나면 하등 무가치한 것으로 판명나겠지.
1926년 청춘들의 고통을 그 누가 기억이라도 해주는가?
머릿속을 심란하게 하는 온갖 일에 대한 강박,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일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이해 관계,
뜨겁게 사랑했던 이의 얼굴마저도
다 같이 망각의 쓰레기통 속으로 사라지겠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그래, 다 될대로 되라지, 이 옘병할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