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2026.06.01
인생의 유한성을 통감하며
2026년이 벌써 절반이나 지나갔다는 사실에 충격과 공포를 억누를 수가 없다.
올해 초 계획했던 몇 가지 일들이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잘 풀리고 있는데, 그 부작용으로 편집증이 심해진 것 같다. 때로는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일에 집중하지만, 기분나쁜 생각이 그 조화를 깨뜨리면 단전에서부터 신경질이 올라오는 바람에 나조차도 놀라울 지경이다. 요동치는 감정을 속으로 끌어안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하루 보내는 일이 괴롭고 버겁다.
매 순간 경험하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 느끼는 것들의 의미가 훗날 퇴색되지 않도록 그 순간마다 존재의 의미를 가득 담아서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발 덜 내딛은 듯 부족함도 느껴진다. 헛된 욕망에 허덕이는 걸 치열하다고 착각한 것 같다. 가난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보고 성취하는 타입이 있고 부에 질식하는 타입이 있듯, 누구든지 자신에게 맞는 삶을 선택하는 법이니, 나는 내 하루가 평범한 사람들의 한 달 치에 필적할 만큼 충실하게 보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왜 이토록 괴로운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다.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낼 것은 없고, 단 한 순간도 무가치하지 않다. 느려도 좋다. 서툴러도 좋다. 마지막에 실패해도 좋다. 하지만 뭐든지 끝나기 전까지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일이든, 공부든, 운동이든, 사랑이든 중요한 건 "충분한 노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나 자신의 답변이다.
그리고 내 미래와 운명은 내가 만든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먼저 의지해야 하는 대상은 부모도 친구도 애인도 아닌 오로지 나 자신ㅡ 나 자신의 뿌리깊은 신념 뿐이다. 괴로울 때일수록 도망치지 말고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고통을 해결하지 못한 채 달아나거나 게으르게 살면서 행복만을 탐한다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