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2026.06.19
근원을 알 수 없는 동질감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했지만, 이토록 뜨겁게 좋아했던 감정은 없었다.
때로는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뜨거운 감정을 느낄 줄 안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동에 취하기도 하고, 마냥 좋아 어쩔 줄 모를 때도 있고, 때로는 서운함을 날카로운 표현으로 입히는 바람에 곤란하게 만들 때도 있는데, 이 모든 벅차 오르는 정신적 고양감들을 어떻게 붙잡아둬야 할지!
그는 모든 사람과 사물에 고유의 철학을 갖고 있다. 적어도 윤리라고 불리는 어떤 우열놀음, 그 허상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어떤 방식으로 이 지긋지긋한 현실과 양립하는 것일까. 과연 그가 말한대로 알약 하나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었단 말인가? 나는 그가 경험한 비극을 조금이라도 만져볼 수 있었을까? 그는 이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