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
2026.08.08
넌 과연 내가 모든 걸 걸고 열렬히 사랑할 만한 인간일까?
사랑은 본래 상대의 관심과 애정을 받는 일이지만, 그 애정이 지속되려면 어느 순간부터 “상대가 내게 기대하는 모습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유를 침해하는 감각을 동반하는 것이다. 이건 어쩐지, 족쇄와 비슷한 모양새고, 가장 혐오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그래, 분명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고 곁에 두고 아껴준다는 건 따뜻하고 충만한 감정인데, 나는 그 사랑을 잃지 않기 내 본연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흐린 눈으로 하는 연애라도 나름의 배울만한 교훈이 있겠지만 난 앞으로도 꼴리는 대로 살테니..
다음 번에 또 갈등이 생긴다면, 그것은 내가 더 이상 어찌할 문제가 아닌 영역으로 받아들이겠다. 나는 충분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안 되는 건 인연이 아닌 것이니.
잘 가시게 내 사랑. ^_^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