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2026.09.21
오늘도 회사에서 도파민을 충전해볼까!
7시 30분에 도착하여 업무 시작 전에 글을 써본다.
아무도 없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의 정교한 침묵!
이사와 미국 변호사의 대립이 극한에 달했다. 조용하다가도 누군가 언성이 높아지면 다른 사람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지고, 그러다 옆에서 누가 듣던말던 서로에게 고함을 치면서 앉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식이다. 마치 유치원에서 어린애들이 싸우는 모습 같다. 풉 ㅋㅋ하하, 제아무리 뼛속 깊이 시민적인 것들을 혐오한다 한들 사람이란 결국 누구나 무리 본능을 갖고 있고, 소속감을 지향하며 자기 존재의 당위성을 획득코자 하는 유치한 존재들이 아니던가.
이곳은 열명 남짓의 소수 정예의 기업이다. 변호사를 제외한 수속 직원도 두 사람밖에 없다. 인심좋은 대표가 직원 모두에게 복지 혜택을 풍족하게 주고, 직급과 서열보다 인간적인 유대감을 중시하고, 각자 업무 스타일을 자율적으로 존중함으로써 매출이 고공성장하여 30년 동안 유지되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괜히 남 눈치 보고 조신하게 사는 게 아니다. 다 규율과 법이 무서워서 조심히 행동할 뿐, 그네들이 자발적으로 그리하는 게 아니다.
조직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양상이 다르긴 해도, 얼굴도 모르는 이들끼리 수 십, 수 백, 많으면 수 천 명까지도 모인 기업에서는 인간적인 유대감보단 메뉴얼을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두의 의견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절충안은 결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메뉴얼이 있어야 의견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각 부서와 파트가 전체의 수바퀴에 잘 맞물려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불특정 다수의 인간들이 모여있는 조직을 리드하는 상황이라면, 그 조직의 운영 방향이나 비전과 맞지 않는 사람들, 아니 최소한 타협이라도 할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쳐냈을 것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고인물과 빈껍데기는 제거해야 하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