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2026.09.22
2026년 09월 22일 - 단테와의 아지트를 찾는 꿈
꿈속에서 우리 가족이 이사하는 집의 평수가 상당히 넓고 미로처럼 구성되어 있다. 마치 국제공항과 같은 규모와 분위기다. 미로의 한 칸마다 문이 있고, 문 여러 개를 지나 한 켠 구석에 나와 단테만의 비밀 아지트가 숨어있다. 나는 그 곳의 위치를 파악하고, 단테를 위한 물그릇과 계단을 찾는다.
단테가 나오는 꿈을 재구성해보니, 마냥 잡스럽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단테가 먼 훗날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나서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때로는 안개처럼 나타나는 흐릿한 형상처럼, 잊을만 하면 뇌리에 드문드문 떠오르는 존재가 되겠지. 그러면서도 그 시끄럽게 짖어대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 꼬순내, 물 마시는 소리, 촉촉한 코, 부드러운 털의 감촉, 나를 올려다보는 초롱초롱한 눈, 이 모든 것들이 다 혼재된 채 정신의 어느 구석에 고이 보존되겠지.
그렇기에, 이 녀석이야말로 나의 영원한 사랑으로 끝까지 남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