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2026.10.16
2026년 10월 16일 꿈
친구 김X우 오빠와 연인 김X호와 함께 한 집 안에 있다. 우리가 있는 곳은 카페도 숙소도 식당도 아니며, 일반 유럽의 주택 가정집과 유사한 공간이다. 보아하니 둘만 아는 이야기가 있는 눈치인데, 뭔가 나를 골탕 먹이려고 작당한 듯한 익살스런 느낌을 받는다.
그 다음 장면에서 김X우 오빠가 나를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얼굴을 들이밀며 진지하게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X호가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닌데 좀 이상한(?) 묘하게 돌아있는 (?) 완전체 유형 같다며, 어쩔 수 없는 연민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당장 끊어내라고 한다. 현실에서도 그렇듯 그와의 오랜 우정으로 말미암아 그를 신뢰하고 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며 반사적으로 고함을 치지만...
어쩌면 김X호라는 인간은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확 밀려온다. 그러더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문 너머로 김X호가 들어온다. (존나 뜬금없게도, 키가 3m는 족히 되어 보인다)
그가 등장하기가 무섭게 나는 그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넌 나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왜 지금껏 좋아하는 척 기만했느냐고, 넌 나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그저 타인의 사랑과 애정만 원했던 거라고, 나를 좋아했다면 네가 믿는 방식대로만 좋아했을 거라고, 넌 내가 스스로 이별을 말하기만 기다렸던 못된 기만자라며 온갖 비난이란 비난은 다 퍼붓는다. 배신감에 분노가 치민다.
그는 김X우 오빠와 나를 번갈아본다. 그러나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다. 그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 있고. 눈은 초점 하나 없이 공허하기만 하다.
그러다 한참의 정적이 흐른 뒤 "그래" 라는 말이 돌아온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기껏해야 한다는 대답이 그래 따위의 소리란 말인가? 하며 더욱 깊이 분노한다. 내가 갖는 그 어떤 감정도 그에게는 0.1g의 무게감도 없다는 게 (꿈속에서의) 사실이다.
내가 분노하자 그는 내려다보며 "이제야 내 마음을 알았구나"라고 작게 중얼거리 옅은 미소, 아니 냉소를 짓는다. 과연 그답다. 나는 뚫어져라 그를 응시한다. 내 눈길에 부담을 느낀 그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눈을 피하더니 말없이 자리를 뜬다.
나는 처절한 심정으로 그를 따라 나선다.
그는 연락처를 바꿀테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내게 일갈한 뒤 돌아서서 사라진다.
이제 두 번 다시 그를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매달려도, 비난해도, 상처를 줘도, 아무리 세게 건드려도 그것은 그에게 닿지 않고 메아리가 되어 내 상처난 가슴에 쳐박힐 것이다. (꿈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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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꾼 꿈 내용이다.
꿈속에서 받았던 충격과 상처가 너무 생생해서, 깨어나고 수십 시간이 지난 오후에 이 기록을 쓰면서도 아픔이 전해져 온다.
날이 갈수록 가족, 친구, 동료, 연인을 믿고 마음을 내어줘서는 안 된다고 다짐 또 다짐하게 된다. 내가 가진 나약한 온기만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없고, 그럴만한 자격도 역량도 안 되는 걸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 나는 따뜻한 사랑을 갈망하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