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2026.10.22
프랑스 시위(폭동)에 대한 단상 ; 잃을 게 없는 자들의 분노는 끔찍하다
`프랑스'라고 하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빅토르 위고랑 알베르 까뮈가 떠오르고, 멋진 에펠탑도 연상된다. 실제로 프랑스의 문화 예술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은데, 문학과 철학, 건축 양식, 영화, 음악, 패션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도 문화 예술을 지적 자산으로 여긴다고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에 가서 수 백 년에 걸쳐 축적된 작품들을 직접 구경할 계획이 있었는데, 이번 시위 내막을 보니 그런 예술적인 것들이 죄다 똥폼 잡는 행위에 불과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 기본도 안 지키고 폭력을 휘두르는 건 선진국의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지.
빈부 격차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았으니, 아무리 예술과 문화의 국가라고 한들 빈곤층들에게 예술 따위를 감상할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샹젤리제 거리의 명품 매장들이 털린 걸 보니 옛날 우리나라 백화점 붕괴 사고 때 옷가지를 훔쳐가던 악마의 미소 사진도 연상된다. 그 와중에 식료품 매장에 돼지고기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는 것도 존나 웃기다. (무슬림들 소행이 뽀록난 셈이다)
하긴, 루브르 박물관에 걸린 명화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한들 당장 빵 하나 사먹을 돈이 아까운 자들의 생활고를 해결해주나? 아름다운 글과 시가 배고픈 자들에게 빵 한 조각이라도 물려주나? 사회가 내세우는 규범과 도덕 따위, 굶주인 자들에게는 결국 아무 설득력이 없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은 한 국가의 기본 토대나 다름없다. 대중 문화도, 예술도 정치나 경제랑 별개의 분야가 아니다. 마르크스가 역사유물론에서 말한 것처럼 상부 구조가 하부 구조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 국가의 국방력이나 문화 수준 역시 경제력에 비례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글과 문학, 음악, 영화, 그림 같은 예술 명작들도 다 그만한 자본이 깔려 있어야 하고, 문학을 향유할 여유가 있는 국민들이 많아야 지속적인 성취가 이루어지는 법인데, 프랑스는 특유의 복지 국가적인 성격 때문에 글러 먹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시위 자체가 걍 우리나라의 미래 같아서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심정으로 볼 수가 없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