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2026.08.20
기회주의적 창업도 한국의 사회 문제다
AI를 활용하여 창업하는 데 필요 이상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몇몇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 자신감은 착각에 불과하다. 프로토타입 정도만 만들어본 사람이 어떻게 상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기껏해야 블로그 몇 편 작성하고 작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인데, 인공지능이 가진 자동 생성의 힘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게 도대체 뭐냐는 말이다. 예쁜 쓰레기를 만들어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쓰레기가 아니던가.
더 심각한 건 AI 열풍과 그에 따라오는 수요, 자본의 기대를 이용해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만들어 엑시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속셈이다.
1~3년 뒤 AI로 인한 변화를 선점해서 사업을 차리고, 일정 규모가 되면 매각하는 행위도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볼 순 없다. 결국 모든 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보다 시장의 기대, 유행, 자금 흐름을 이용해 단기 기업 가치를 만들고 빠져나가는 것이 창업의 목적이 된다면, 그건 치고 빠지는 주식 단타 매매랑 뭐가 다른가?
스타트업 창업에 부정적인 게 아니라, 창업을 장기적인 사업 구축이 아닌 (정보 비대칭이나 타이밍을 이용한) 차익 실현 수단으로 보는 태도가 문제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자본을 다음 기업으로 재투자하거나 기존에 쌓인 DB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나도 긍정적이다. 연쇄 창업 방식은 실리콘밸리 기업에서도 흔하고, 좋은 회사를 만들어 성장시키는 것도 좋은 기업가 정신이라고 본다. 고객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니까.
그러나 기업인이 투기꾼이 되면 그건 범죄고 기만이지.
이상, 세상물정 모르는 백면서생의 헛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