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2026.08.10
인대 파열된 병신 단테누나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된 지 나흘 정도 지났다.
단지 옆으로 살짝 넘어졌을 뿐인데 인대가 박살난다는 게 황당하다. 초음파를 보니 인대가 완전히 두 동강이 나있던데, 조금만 걷다가도 발목을 살짝 틀면 악 씨발 소리가 조건반사로 튀어나올 정도로 아프고, 자다가도 발목을 잘못 꺾으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수술 여부는 다음 주에 초음파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 같다.
하하,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엿같은 나날들이다. 그깟 인대 다친 것도 세상 시름 다 잊을만큼 아픈데, 전쟁터에서 총에 맞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새 너무 과음을 자주 하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남자친구 앞에서 구토를 한 기억과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기억이 전혀 없으며 다만 통장 잔고에 남아있는 지출 내역과 경비실과의 통화 기록을 확인하고 머리로만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물증은 있는데 심증은 없는 것, 꽤나 충격적이고 신선한 경험이다.
이제 좀 대철같은 마인드를 되찾을 필요성을 느낀다. 내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든, 누군가의 훼방이 있든 단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조건 하고, 가고자 하는 길을 무조건 갈 것이다.
새벽 2시까지 책을 읽기로 계획했으면 누가 뭐래든 무조건 그렇게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기로 했으면 까일 것을 각오해서라도 말을 걸거나, 운동을 하기로 했으면 귀찮아서 드러눕고 싶더라도 일단 일어나서 오늘 하기로 했던 일을 묵묵하게 하면서 살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슈퍼맨처럼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충실하게 살 것이며, 내가 처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한계까지의 도전을 지향할 뿐이다.
어쨌든 스스로에게 반성 또 반성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