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2026.07.21
2026년 7월 21일 - 뜬금없는 꿈들
USB 메모장에는 2026년 7월 21일 기록이라고 되어있음
어둠이 짙게 깔린 빈집에 나는 홀로 출구를 찾고있다. 나는 마코치님의 집에 놀러온 손님이다. 고등학생 때 같은 반이었던 소현이가 옆에 앉아 있다. 코치님이 어떤 요리를 해줬는데, 짜장면인지 짬뽕인지 하여간 면 요리였던 것 같고, 시간이 오래 지나 팅팅 불어터진 맛대가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는 요새 왜 이리 표정이 안 좋냐며 말을 붙인다. 나는 그의 말에 "몰라"라며 퉁명스럽게 반말을 한다 (현실에서 나는 체육관 코치님에게 말을 놓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그가 다 먹은 접시를 설거지하는데, 싱크대에서 물이 새어나와 내 쪽으로 흘러온다.
나는 그걸 보고 경악하며 몸을 피한다.
2.
갑자기 장면이 전환되고, 나는 침대에 걸터 앉아있다. 내 앞에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가 갑자기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는 열이면 열이 자신을 괴롭게 했기 때문에, 본인은 절대 이성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이 유독 어떤 한 주제에 대해 집착하고 파고들고 탐닉하는 바람에, 그 사람에 대한 살인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잠시 숨을 고른다. 왜나면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도무지 그가 이전에 만났던 애인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