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2026.08.16
정치와 종교 이데올로기는 이해 관계의 대립일 뿐이다
현실을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바라볼수록 이 세상이 얼마나 끔찍하고 몰상식한 곳인지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잊을만하면 경기 불황을 일으켜 세계를 입맛대로 조종하는 양지의 엘리트 세력부터 무기 판매와 인신매매, 장기매매, 마약과 암살, 범죄, 성폭행 등 온갖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며, 그것에 개입하는 마피아나 야쿠자 같은 음지의 세력들 그리고 그 사이에 껴서 치열하게 살지만, 세계 정세에는 눈이 먼 무지한 대중들에게 있어 이 세계는 난장판이라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시대를 막론하고, 역사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전쟁과 분쟁의 뿌리는 정치와 종교다. 하지만 정치와 종교라는 것은 결국 서로 이해관계의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좌파, 우파라는 개념으로 이득을 보는 건 예외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기득권들이기 때문이다. 더욱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더욱 많은 군사 무기를 팔아서 부를 축적하려는 자본가들이 부동 세력을 만들고, 그렇게 각국에서 벌어지는 장사꾼들의 잇속 노름에 시민들은 애국심으로 무장한 채 개죽음을 맞이한다.
스스로 애국자를 자칭하는 극단적인 보수 우파들은 어떤가. 극우파(혹은 극좌파)에 있어 애국이란 어디까지나 본인들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국이지, 비주류들 - 특히 장애인이나 복지 사각지대, 형편 어려운 사람들과 같은 약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조금만 그들의 의견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 금방 종북 빨갱이나 친일파 등등 온갖 인신공격이 쏟아지는 것이다. 누군가가 선의의 의도로 비판을 해도 자기 자존심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하여 발끈하기 마련이다. 비판을 다 쏟아내지만 정작 일상을 보면 자기 밥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주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두 부류다. 하나는 자칭 깨시민, 타인의 심리를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 - 한마디로 권력을 쟁취하려는 정치인과 지식인들. 이들은 틈만 나면 휴머니스트를 흉내낸다. 나머지는 남들보다 무능하기 때문에, 그저 타인 틈에 섞여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들처럼 평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한다.
종교 광신도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평소에 믿는 세계관이란 오로지 그들에게만 올바른 세계관일 뿐이다. 또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에게 있어 종교는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아편과도 같다. 답답하고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자 종교 교리에 의지하며 마음을 위로받 것이다. 하지만 승단에 소속된 중들이나 교회에 출석하는 신도들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회사에 출근한 직장인들과 본질에 있어서 거의 다를 바가 없다.
하하, 온갖 세상의 불편한 진실들이 갑자기 떠올라서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가난한 인간의 검소함은 궁상일 뿐이고, 폭력을 싫어하면서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쫓는 게 인간이고, 결국 나는, 우리는 사라지게 될 존재들이 아닌가.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라는 것들은 언제나 평화와 화합, 안녕만으로는 유지될 수가 없다는 점이다.